字數제약에서 벗어난 사설시조 時調처럼 한 문학적 형식에서 여러 다양한 작자층을 두루 두고 있는 문학 장르도 없을 것이다. 왕, 학자, 歌客, 어부, 관리, 규수, 名技 등 이외에도 수많은 무명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계층, 신분, 직업의 사람들이 시조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작자 층에서 다양한 내용, 주제가 나왔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특히 선조 25년의 임란 때부터 숙종 말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은 時調의 형성, 발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지적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대체로 양반, 학자들의 시가였던 것이 戰亂을 계기로 일반 대중이 향유하는 작품으로 전환되면서 형식, 내용상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이름을 알 수 없는 평민계급의 무명씨들이 시조작가로 등장한 것을 강조해야 한다. 이러한 평민계급의 자각과 대두에 따라 時調는 음풍농월의 自然詩에서 현실생활과 밀착하여 인간의 직접적인 본태를 드러낸 생활시로 변모해 갔다. 따라서 형식도 이러한 자유분방한 사고 감정에 알맞도록 字數의 제약에서 벗어난 이른바 사설시조(長型時調)로 바꾸어졌다.
愛慾世界를 표현
물론 사설시조가 모두 평민 계급의 무명씨 작가에 의해 지어진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평민 계급의 정서적 표준을 강하게 담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사설시조 속에서 웃음을 찾으려 할 때 웃음의 원천도 아무래도 서민적 감정생활의 어딘가에 숨어 있기 마련인 것이다. 감추어야 할 것, 직접 생활 문맥 속에서는 발설하지 말고 숨겨 두어야 할 것 등을 사설시조가 표출하고 있는 사정도 그 서민적 감정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설시조들은 남녀간의 애욕세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이 여성의 작품일 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여성 특유의 감정으로 시어머니, 남편, 며느리에 대한 미움을 희화적으로 그리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사설시조 속에 등장하는 人物은 물론이요, 소도구들, 풀잎 이름까지 모두 평민적 日常生活과 가까이 닿아 있다. 생활을 미화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생활이 비하되어 있지도 않다. 생활은 그저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가려지고 숨겨질 만한 것이 드러나는 것- 가령 女人의 부도덕 등이 드러나고 폭로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설시조적인 女人象
일러나 보자 일러나 보자 내 아니 이르랴 네 남진(남편)한테
거즛거스로 물깃는 체하고 통은 내려서 우물전에 노코 또아리 벗어 통 손잡이에 걸고 건넌집 작은 김서방을 눈짓해 불러내여 두 손목 마주 덥석쥐고 수근수근 말하다가 삼밧트로 들어가서 므슨일 하던지 잔삼도 쁘러지고 굴근삼대 끝만 남아 우즑우즑 하더라 하고 내 아니 일르랴. 네 남진한테 저아희 입이 보도라와 거즛말 마라스랴.
우리는 마을 지어미와 실삼 죠곰 캐더니라.
동네 안의 한 지어미가 건너 집의 김서방과 눈을 맞춰 두고 삼밭으로 들어가는 것을 동네 아이가 보고 지어낸 노래다. 아이의 조그마한 협박이긴 하지만 들킨 지어미는 『우리는 마을 지어미라 실상 조금 캐었을 뿐이다.』이라고 대꾸할 정도로 엉큼하고 교활하다. 이러한 대담한 욕정의 여인이 말하자면 사설시조적인 여인상이다. 저 유명한 『쌍화점』의 전통을 이어 받고 있는 여인이다.
노골적인 性戱장면
얽고 검고 키 큰 구레나룻 그것조차 길고 넓다.
젊지 않은 놈 밤마다 배에 올라 조그만 구멍에 연장 넣어두고 홀근할적할 때는 애정은 커니와 泰山이 덮누르는 듯, 잔 방귀소리에 젖먹던 힘이 다 쓰이노매라.
아무나 이놈을 데려다가 百年同住하고 영영 아니온들 어느 개딸년이 씨앗 샘을 하리오.
이 여인은 삼밭에서 정사를 가진 여인보다 한결 덜 걸쭉하다. 남편과의 성희장면을 거침없이 그려보이고 있다. 대담무쌍, 거칠 것이 없다. 중년여인의 막된 그리고 피폐한 감정이 이렇게도 노골적이 되고 마는 것일까. 이것도 대표적인 사설시조적 여성상이다. 길고 넓다는 것은 구렛나룻이 아닌 것 같다. 제 남편의 그것인 듯하다. 잔 방귀 소리는 실제의 방귀소리일까. 미상불 다른 소리일 것도 같다. 이미 부끄러움도 체면도 다 내던지고 벗으면 벗은대로 살아 가는 중년 여인상이 오히려 읽는 이를 민망하게 한다.
본 남편과 샛 서방과
밑남자(본 남편) 그놈 자총 벙거지 쓴 놈.
소대서방(기둥서방)그놈은 삿벙거지 쓴 놈.
그 놈 밑남자는 그놈 자총 벙거지 쓴 놈은 다 빈 논에 정어(허수아비)이로되
밤중만 상벙거지 쓴 놈 보면 샛별 본 듯하다.
지독하기는 이 시조도 앞에 보인 시조에 뒤지지 않는다. 본남편을 두고 샛서방을 둔 여인이 두 남성의 품평회, 그것도 남성 성기의 품평회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紫聰 벙거지는 본남편의 성기를, 삿벙겅지는 기둥서방의 성기를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는 본남편의 자총벙거지는 빈논의 허수아비에, 기둥서방의 삿벙겅지는 샛별에 견주고 있다. 탕정과 탁정을 있는대로 뒤집어 쓰인 여인상이 여기에 있다.
재담으로 엮은 애정관계
이같은 여인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날 때 거기 병든 상소리가 사람들을 검게 웃게 한다. 음탕한 것이 사실이고 음예한 것이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당돌하고 뜻밖인데다 과장이 있고 말장난이 있고 그리고 음흉한 대로 재담도 있어 이런 등속의 여성상을 담은 사설시조가 사람들을 웃게 한다.
다음 두 시조도 그런 점에서 비슷한 웃음을 지니고 있다.
① 각시네 더위를 사시오. 일른 더위 느즌 더위 여러 해도 묵은 더위.
五六月 복더위에 情의 님 만나이셔 달 밝은 평상우희 츤츤 감계 누엇다가 무슨 일 하였는지 오장이 작열하고 구슬땀 흘리면서 헐떡이는 그 더위와 동지달 긴긴 밤의 고은 님 다리고 다스한 아름목과 돗가온 니불 속의 두 몸이 한 몸 되야 그리져리 하니 수족이 답답하며 목궁이 타올 적의 웃목의 찬 숙융을, 벌떡벌떡 켜난 더위를 각시네 사려거든 소견대로 사오시쇼.
장사야 네 더위 여럿 중의 님 만나는 두 더위야 뉘 아니 조아하러 남에게 팔지 말고 내게 부디 파로시쇼.
② 각시님 믈러 눕소. 내 품에 안기러 아회놈 괘심하니 네 날을 안을소냐
그 말 마소 죠고만 딱따구리 크나큰 고양나무 뺑뺑 도라가며 제 혼자 다 안거늘 내 자네 못 안을까 이 아회놈 괘심하니 네 날을 휘울소냐 각시님 말도 마소 죠고만 도사공이 크나큰 대중선을 제 혼자 다 휘우거든 내 자네 못 휘울까 이 아회놈 괘심하니 네 날을 붓흘소냐 각시님 그 말마소 죠그만 벼룩 불이 일어만 나게 되면 청계라 관악산을 제 혼자 다 붓거든 내 자네 못붓흘가. 이 아회놈 괘심하니 네 날을 그느을소냐. 각시님 그 말 마소 죠그만 백지장이 관동 팔면을 제 혼자 다 그늘오거든 내 자네 못 그늘올가.
진실로 네 말 같을작시면 백년 동주하리라.
①과 ②는 모두 對話體를 통해 두 인물간의 탄력있는 관계를 설정하여 우선 사설시조의 전형성을 살리고 있다. 특히 ②는 「작은 아회놈」과 나이 찬 「각시님」과의 말싸움을 통하여 「각시님」이 드디어는 설득을 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거니와 이러한 언어경합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말장난이 즐거움을 만들어 낸다. 약간의 내용상의 차이가 있을 뿐 ①과 ②는 그 형식에 있어서나 또는 웃음이나 즐거움을 유발하는 매커니즘에 있어 매우 비슷하다.
①에서도 장사가 각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더위를 주제로 하는 장사꾼의 사설이 한 몫을 든다. 정월 대보름날의 더위 팔기의 대상인 「더위」는 누구나 싫어하는 더위이다. 판다는 것은 말뿐이고 실제로는 詐欺로 뒤집어 씌우거나 어거지로 떠맡기는 것이 상원에 파는 더위다. 그 더위를 누구나 사볼 만한 사랑의 더위로 변모시키는 그 재담이 있어 이 시조는 그 음예스러운 장면에도 불구하고 맑은 듯이 즐거운 것이다. 재담에 있어서는 ①의 시조도 ②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안는 것→휘는 것→붙는 것→거느리는 것」으로 표현된 부부간의 애정관계의 층하도 재미있는 재담이지만 전작품에 담긴 비유법이 모두 적절하면서도 조금은 허풍이나 과장이 있는 재담으로 엮어져 있는 것이다.
생활속에서 찾는 素材
앞에 보인 두 사설시조처럼 아녀자와 행상과의 수작을 내용으로 하는 시조가 여러 수 있다. 집 안에 늘 갇혀 있는 아녀자와 항간을 자유로이 떠도는 행상과의 대화는 ①의 경우처럼 답답한 아녀자의 심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조금 싱거운 웃음을 유발한다.
①댁들에 丹著丹술 사오 져 장사야 네 황호 몇가지나 웨는이 사자
알에 聲 읏 聲 걸 聲 즈을이 수著 국이 동이 銅爐口 가읍네 大收官 酒湯이 本是 뚤어져 물 조르르 흘느는 구멍 막키여
장사야 막킴은 막혀도 後人 말 업씨 막혀라
② 댁들이 동안지이 사오 져 장스야 네 황후 긔 무서 라 웨난다 사쟈
外骨內肉 兩目이 上天 前行 後行 小다리 八足 大다리 二足 아스今하난 동난지이 사소
장수야 하 거복이 웨지 말고 끼젓이라 하렴은
위와 같은 내용으로는 사실상 시 작품이라기보다는 싸리문 밖을 돌아 다니는 행상관 올안의 아낙과의 한일촌담이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여유작작한 대낮에 시간이 저만큼 물려 앉은 듯 싶은 한낮에 서민의 자질구레한 생활상이 끼어드는 것. 바로 이것이 사설시조를 만드는 특이한 상황이다. 자연에 대한 깊은 감회, 인생에서의 소외감, 정신의 괴로운 갈등은 사설시조 속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시적 긴장들을 멀리 둔 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감정들, 일상에서 보고 겪는 것들, 또는 생의 본능등이 있는 그대로 조금은 늘어져서 시간의 문맥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설시조는 농담조, 욕설조, 조롱조를 멀리 떠나 있는 적이 없다. 억울한 감정, 약이 오로는 감정, 장난스런 감정, 농밀한 감정, 농밀한 애정의 표현등이 그대로 문면에 드러나 있다. 다음은 그 풍부한 예이다.
를 사용한 독특한 익살
①개를 어라믄이나 기르되 요 개가치 얄미오라
뮈온 님 오며 꼬리를 훼훼 치며 올리 뛰락 나리 뛰락 반겨서 내닫고 고온 님 오며는 뒷발을 버둥버둥 므르락 나으락 캉캉 즈져서 도라가게 한다.
쉰 밥이 그릇 그릇 난들 너 머길 줄이 이시랴.
② 飛禽走獸 삼긴 然後에 닭과 개는 깨두드려 업실거시
粉壁紗窓 깁푼 밤에 품에 드러 자는 님을 홰홰 쳐 우러 니러나게 하고 寂寂重門 왓는 님을 믈으락 나으락 캉캉 즞저 도로 가게 하니
門밧게 닭기 장사 외치거든 챤챤 동혀 주리라.
종장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심경 표현에 막혀지고 가려진 바가 없다. 게다가 그 표현이 재미있다. 『꼬리를 홰홰 치고』『올리 뛰락 나리 뛰락』『반기고 뒷 발로 버동버동 무으락 나으락 캉캉 짖어 댄다』이러한 의태어 및 의성어의 빈번한 사용에는 무의미한 말장난이 겹쳐지는 것이 사설시조 특유의 기법이거니와 그에 따른 독특한 익살이 살아난다.
平時調도 비슷해
이러한 말의 묘미가 나타나는 시조의 예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나 사설시조 아닌 평시조에도 보이고 있다.
① 그러하거나 어이 아니 그러하리
이리도 그러그러 져리고 그러그러
아마도 그러그러 하니 한숨계워 하노
② 님이 오마 하거늘 저녁밥을 일지어 먹고 中門 나서 大門 나가 地方 우회 치다라 아자 以手로 加額하고 오난가 가난가 건넌 山 바로보니 거머횟들 셔잇거날 져야 님이로다.
보션 버서 품에 신 버서 손에 주고 곰븨님븨 님븨곰븨 쳔방지방 지방쳔방 즌대 마른듸 갈희지 말고 위렁충창 건너가셔 情엣말 하려 하고 겻눈을 흘긧 보니 十年七月 사혼날 갈가벅긴 주추리 상대 살드리로 날소겨라.
모쳐라 밤일싀만졍 행여 낫이런들 남우일 번 하래라.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방점 친 부분에서 보듯이 말의 독특한 쓰임새가 時調 전체의 톤을 가볍게 또한 재미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숨겨진 感情을 털어놔
그 특이한 예로는 발음하기 힘들게 되어 있는 소리만을 중첩시킴으로써 한편의 작품을 엮어내고 있는 경우가 있다.
져건너 신진사집 사령우희 언치거 씰은 쳥쳥둥 쳥졍미 쳥자조쌀이냐 아니 씰은 쳥쳥둥 쳥졍미 쳥차조 쌀이냐
우 이 다셧 문밧 이 다셧 사오이십 스므
이 모화관 슘버들 궁게셔 밋헤 이 무겁다고 읏 이 무에 무구우냐 갓쌉스럽다고 어늬 이 슈 이이냐
아마도 쑉녜문밧 쎡 다라 쳥 말 다리 이문동 도져골 쑉다리 것너 쳣 둘 셋 넷 다셧 여셧 일곱 여들 아홉 열 미나리 논에셔 코를 쥴쥴 흘니고 머리 푸러 산발�耽� 눈을 희번덕이며 다리 아 밀면서 용올이는 이 슈 이냐
이것은 요즘 아이들이 『옛날의 솥장수 헛솥장수』라거나 또는 이『이 콩깍지는 깐 콩깍지이냐 안 깐 콩깍지냐』라거나 하면서 벌이는 말놀이와 다를 바 없다. 「개코포니」의 연속으로 된 말장난인 셈이다. 장난 자체가 이미 익살이지만, 그 익살을 부리면서 흥에 겨워 하는 데에 이 시조의 기능이 있을 것이다.
사설시조의 작자 중에 규방의 아녀자가 다수임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그들이 다루는 소재도 그들의 규방 살림살이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마 생활 속에서 헐뜯지 못했던 시어머니, 미우나 고우나 한 집안에 두고 보아야 하는 얄미운 며느리에 대한 숨겨진 감정들이 時調를 통해서는 자유롭게 표면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새약시 싀집 간 날 밤의 질방글이 대엿슬 때리어 버리니
싀(어머님이) 이를 물어달라 하는고야 며늘이 대답하되 싀엄 의 아들놈이 울이깃 全羅 慶尙道로셔 회령 종성 쪽문 못쓰게 뚫어 그르쳤으니 글로 비겨 보아도 兩違將할까 하노라.
싀어마님 며느라기 낫바 벽바흘 구루지 마오.
빗에 받은 며느린가 갑세 쳐온 며느린가 방나모 서근 등걸에 휘초리나 갓치 알사픠선 싀어바님 벗븬 쇳동갓치 되죵고신 싀어머님 三年 겨론 망태에 새 송곳 부리갓치 뾰죡하신 싀누으님 당되 가른 밧틔 돌피나니 갓치 샛노란 욋곤가른 피똥 누난 아들 하나 두고
건반틔 멋곳가른 며느리를 어듸를 낫바 하시는고
사설시조는 生活의 詩歌
사설시조의 현장은 평민의 거치른 의식 속이며 거의 본능적인 생활의 자리이며 日常事가 벌어지는 싸리문 안마당일 때는 자연히 복수적으로 그들의 비참한 삶이 노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설시조에서는 어떤 눅진한 삶의 무게도 느껴지지 않는다.
가령 다음과 같은 한여름의 무더위의 정경이 묘사되었다 해도 그것을 일고 비참하다는 느낌보다는 적나라한 상황 묘사에 담박 희극적인 것을 연상하게 될 뿐이다.
一身이 사쟈한이 믈껏 겨워 못견딀쐬
皮人겨갓른 갈랑니 보리알갓튼 슈통니 줄인니 갓깬이 잔벼룩 굴근벼룩 강벼룩 왜별국 긔는 놈 뛰는 놈에 비파갓튼 빈대삭기 使令갓튼 등에아비 갈다귀 상의약이 셴 박희 눌은 박희 바금이 거절이 불이 뾰족한 목의 달리 기다한 목의 야읜 목의 살진 목의 글임애 뾰족이 주야로 빌사이 뜻건이 심한 당빌리 예서 얼여왜라.
그 中에 참아 못견될손 六月 복더위에 쉬파린가 하노라.
사설시조는 한 마디로 생활의 시가이다. 생활의 다양한 문맥이 어떠한 윤색도 가해지지 않고 조금의 숨김도 없는 채, 창피함도 없고 죄질 것도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작자층들이 서민층이나 그들이 사회의 모순을 비난하지는 않고 그들의 생활을 누르는 上層의 힘, 압제의 힘을 풍자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윤리적, 도덕적 장애와는 무관한 채 그들의 진실한 생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할 뿐이다. 바로 이러한 데에 사설시조의 웃음이 들어 있는 것이다.
- 이 자료는 김열규 교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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